
"세상은 창문이다."
사야트 노바 (Սայաթ-Նովա, 1712–1795)
인터넷이라는 바닷가에서 유리병 편지를 주워 여기까지 오신 당신에게.
FRME은 정보 블로그가 아닙니다.
정보가 아주 없지는 않습니다.
AI 이야기도 있고, 일하는 방식도 있고, 금융 공부도 있고, 제품을 써본 이야기도 있습니다. 가끔은 무언가를 분석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곳의 목적은 정답을 빠르게 전달하는 데 있지 않습니다.
FRME의 글은 대체로 이런 식입니다.
1. 무언가를 봅니다.
2. 뭔가 이상하다고 느낍니다.
3. 왜 그런지 생각합니다.
4. 조금 불안해하고 걱정합니다.
5. 정답을 찾지 못한 채 다시 현실로 돌아옵니다.
6. 결국 모르면서 괜히 한 문장을 남겨봅니다.
저는 무언가를 세밀하게 관찰하고 알아낸 것을 기록하기보다, 창틀에 기대 바깥을 들여다보며 이게 뭘까 중얼거리는 사람에 가깝습니다.
그래서 이 블로그를 읽는 가장 좋은 방법은 필요한 정보를 찾겠다는 마음을 내려놓는 것입니다.
여기에는 빠른 결론보다 느린 관찰이 많습니다.
실용적인 팁보다, 한 사람이 왜 이런 생각을 하게 되었는지가 더 자주 나옵니다. 아니, 사실 대부분 그렇습니다.
즉, FRME은 전망이나 조언이 아니라, 스스로 헷갈리지 않으려고 남긴 개인적인 기록에 가깝습니다.
나중에 다시 읽었을 때, 그때의 제가 무엇을 보고 있었는지 알 수 있는 글을 남기고 싶습니다.
언젠가 아이들이 이 글을 읽게 된다면, 그 시절의 아빠가 어떻게 세상을 이해하려 했구나 알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그러니 이곳에서는 조금 천천히 읽어주세요.
정답을 찾으러 오셨다면 불친절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누군가가 자신의 삶을 살려고 애쓰는 장면을 보고 싶다면, 아마 읽을 만한 글이 있을지도 모릅니다.
FRME은 그런 곳입니다.
혹은, 로션 하나 제대로 못 고르는 40대 남자의 생존 기록일 수도 있습니다.